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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쓰고 싶은 날

강아지-강아지 강아지 – 강아지 눈을 마주치면 방글방글 웃는 내 강아지 엄마, 어디 가요? 엄마, 언제 와요? 내 뒤꿈치에 눈물 한 바가지 쏟아놓은 내 똥강아지 나란히 누워 싱글벙글 엄마 따라 냉장고 문도 벌렁벌렁 눈만 마주쳐도 싱글싱글 웃는 우리 엄마 벌써 가야 돼? 할 일이 많아서? 내 뒤통수에 아쉬움 한 뭉텅이 붙여놓은 엄마 강아지 엄마 강아지도 이제 내 강아지 아이를 낳고 첫 출근을 하던 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겨 문을 나섰던 기억이 아직 선하다. 아이가 낯을 가리기 시작하고 애착이 더 많이 형성될 무렵부터는 “엄마 가지 마. 나랑 같이 있어.” 바짓자락을 잡고 울고 늘어지는 아이를 억지로 떼어 놓고 나오며 매일 아침 전쟁을 치러야 했다. 시계도 못 보면서 갈 시간이 되면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현관.. 더보기
무제 더보기
마흔 즈음에 더보기
낚시터에서 더보기
구멍 더보기
고백 더보기
게살 파먹기 더보기
바람...스치다 바람...스치다 낯선 조말론향 훅 스며든 어느 봄부터 너는 나의 바람이었다 바람이 오고 바람이 불고 바람이 울고 희뿌연 빗소리 위에 칠하고 덧칠하고 덧칠해댄 너였다가 너일지도 몰랐다가 니가 아닐지도 모를 젖은 웃음에 온통 섞여버렸다 온통 흩어져 버렸다. 나는 왜 그리도 아파하고, 왜 그리도 흔들렸을까? 뭐 때문에, 뭘 위해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결국엔 나를 놓아버렸을까? 나는 이제 단단해졌을까? 충분히 흔들렸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