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람...스치다 바람...스치다 낯선 조말론향 훅 스며든 어느 봄부터 너는 나의 바람이었다 바람이 오고 바람이 불고 바람이 울고 희뿌연 빗소리 위에 칠하고 덧칠하고 덧칠해댄 너였다가 너일지도 몰랐다가 니가 아닐지도 모를 젖은 웃음에 온통 섞여버렸다 온통 흩어져 버렸다. 나는 왜 그리도 아파하고, 왜 그리도 흔들렸을까? 뭐 때문에, 뭘 위해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결국엔 나를 놓아버렸을까? 나는 이제 단단해졌을까? 충분히 흔들렸을까? 더보기 익숙해진다는 것 익숙해진다는 것 설렘과 불편함이 공존하며 시나브로 길들여지는 것 처음의 뻣뻣함에 까이고 부르틈을 견뎌야 어느새 그리되어 있는 것. 새 신발을 신고 기분 좋게 나왔는데, 얼마 되지 않아 뒤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다. 일부러 살살 달래가며 발을 디뎌 보았지만 발갛게 부어오른 뒤꿈치가 까이고 말았다. 신발 뒤 축에 비누칠도 해보고, 예방한답시고 반창고도 붙여봤지만, 새것을 마주한 설렘과 기쁨 못지않게 적응의 아픔과 불편함이 함께 한다. 내 발에 맞춰져 가죽이 부드러워지고 주름이 잡히고 적당히 얼룩이 져야 내 신발이 된다. 물집이 잡히고 굳은살이 생기고 적당히 무뎌짐을 겪어야 그 신발이 내 것이 된다. 어쩌면 나도 신발도, 서로에게 길들어져 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누군가가 익.. 더보기 이전 1 다음